찻잎 계량하는 도자기 다하 만들기

티백 위주로 차를 마시다가 병차 스타일의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차 도구가 필요해졌다. 이 전에는 보이차를 마실 때도 양을 가늠하지 않고 적당히 차를 뜯어내서 마셨는데 양을 계량해서 마시려고 하다 보니 다하를 살까 하다가 만들어 보기로 했다.

밥그릇을 만드는 석고틀을 활용해서 다하를 만들어 보았다.
1. 흙을 넓게 밀어준다.
2. 석고틀에 밀어놓은 흙을 얹고 모양을 잡아준다.
3. 원하는 크기와 위치에 굽을 달아준다.
4. 전체적인 모양을 잡아준다.
5. 흙이 마르고 나서 화장토를 발라 준다.

기존에 판매되는 다하는 주둥이 쪽은 찻잎을 따를 수 있도록 좁게 되어 있고 몸통 쪽은 찻잎을 계량할 수 있도록 넓게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다하는 백자로 만들어져서 하얀 백자그릇 위에서 차의 상태나 잎의 모양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도 판매되는 백자 다하랑 비슷하게 다하의 몸통과 주둥이를 만들고 안쪽은 최대한 하얗게 화장토를 발라 주었다.


조금 얇아야 얄팍하게 모양이 나올 거 같아서 살짝 얇게 접시를 만들었는데 원하는 모양대로 바디가 잘 나왔다.

찻잎을 계량해서 잡아 들었을 때 손바닥에 착 감겨들어갔음 해서 손바닥에 맞게 깊이와 모양을 조절했고, 위에서 보면 꽃잎처럼 보이도록 끝 부분을 살짝 뾰족하게 올려 주었다.

앞모양 위주로 만들고 뒤집어보니 뒷모양을 생각한 건 아닌데 조롱박 같이 만들어졌다. 다하의 굽은 계량 할 때 저울이 작아도 잴 수 있도록 그릇의 닿는 부분이 작게 만들어 주었다.

저울에 올려놓은 모습이다. 보통 4~5G 정도 계량하는데 다하를 좀 더 작게 만들었어도 됐을 거 같다.


요즘은 찻잎을 계량하는 것보다 원두를 계량해서 유리병에 담을 때 다하를 더 많이 사용하는 거 같다. 기존에 판매하는 다하는 좀 작은 편인데 내가 만든 다하는 좀 큰 편이어서 여기저기 사용할 수 있는 거 같다. 어쨌든 갖고 있는 도구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게 좋은 거 같다. 이렇게 다용도로 사용할 줄 알았음 미리 만들 걸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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