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를 마시면서 첫 찻잎을 덖은 물이나 찻잔을 데운 물을 버리게 되는데 이때 나오는 물을 버리는 곳을 퇴수구 또는 퇴수기 라고 한다. 버리는 물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퇴수기로 보통 원형의 넓고 큰 볼을 많이 사용한다. 이번엔 도자기로 다도 퇴수기 볼을 만들어 보았다.

 

 

 

 

 

큰 그릇은 보통 물레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물레가 자신 없는 나는 공방에 있는 석고틀 중에 가장 큰 것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원하는 모양도 이런 대접 모양이 아니고 윗지름이 넓고 안쪽으로 살짝 모아들어가 있는 모양을 원하긴 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아쉽다. 

 

 

 

 

 

입구 쪽은 물을 버리기 쉽도록 둥그렇고 밑으로 살짝 기울게 만들었다.

 

 

 

 

 

안쪽은 꽃무늬를 넣어 주었는데 너무 살살 찍어 주었는지 끝부분만 찍혔다.

 

 

 

 

 

기존에 사용하던 퇴수구는 덴비 보울을 사용했었는데 엄청 크고 무거워서 팔모가지 날아갈 거 같아 만든 거라 사용하던 것처럼 살짝 큰 게 편해서 한 2~1.5리터 정도 크기의 퇴수기볼을 원했는데 만들고나니 대량 850ML 정도 용량이었다. 기존 것 보다 엄청 작아져서 좀 아쉽지만 완전 큰 퇴수구는 물레로 해야 나올 듯싶다. 

 

 

 

 

 

색깔이 짙어서 그런지 꼭 철모 같은 느낌이다.

 

 

 

 

 

전체적인 모습이다. 위에서 보니 바가지 같은 느낌이다. 지금 보니 크기도 거짐 바가지 크기 같다.

 

 

 

 

 

모양은 쫌 찌그러지고 예쁘지 않아도 내가 만들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차를 마시면서 만족감이 느껴진다. 찻물 버릴 때 사용하기에 이 정도 크기이면 작다는 느낌 없이 사용 가능 한 거 같다. 다음번엔 차판을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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