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실 때 넓은 차판에 동물 모양이나 과일 모양의 도자기로 만든 장식품 같은 게 놓여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장식품을 차총(다우)라고 한다. 차를 마실 때 같이 하는 동물 친구라는 의미라고 한다.  차를 마실 때 자사호를 데우고 난 물을 버리거나 찻잎을 깨우는 첫물은 버리는데 이런 버리는 물을 도자기 장식품에 부어 주기도 한다. 이때 과일 모양의 장식품들 중에는 뜨거운 물을 부으면 색깔이 변하는 제품도 있다. 무병장수를 바라는 모양도 있고 부귀영화를 바라는 모양도 있고 차를 마시는 주인장의 성격이 묻어나는 장식품들을 두는 거 같다. 나는 차총 겸 차를 마실 때 몇 번 우려냈는지를 카운터 할 요량으로 토끼모양 장식품을 만들어 보았다.

 

 

 

 

 

차를 마실 때 옆에 세워 놓을 요량으로 밑바닥은 서있을 수 있도록 좀 넓게 만들고 윗부분은 토끼 모양으로 만들어 줬다. 어느 쪽으로 세울 지 몰라 토끼모양 전체에 화장토를 발라 주고 앞 뒷면 상관없이 양 쪽에 토끼 얼굴을 그려 주었다. 그림을 그리 잘 그리는 편이 아니라서 내 맘 데로 토끼 모양으로 그려 주었다.

 

 

 

 

 

차총 겸 보이차를 내려 마실 때 몇 번 내려 마셨는지 체크하기 위한 숫자카운터로 만든 거라 7마리의 토끼를 만들었는데 구워지는 중에 1마리가 깨져서 총 6마리가 되었다. 화장토를 더 진하게 발랐어야 했는지 토끼 얼굴이 너무 얼룩덜룩하고 얼굴 그린 모습도 너무 흐리게 그렸는지 잘 안 나오고 전체적으로 토끼가 무섭게 만들어졌다. 구워지기 전엔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 한가득이다.

 

 

 

 

 

그래도 한 마리씩 자세히 보면 나름 귀여운 거 같기도 하다. 좀 더 진하게 그렸으며 더 나았을 거 같다.

 

 

 

 

 

차 마실 때 이렇게 세워 두고 숫자 카운터로 사용하려고 한다.

 

 

 

 

 

보이차를 내리면서 차를 내려마시는 횟수에 맞추어 토끼 한 마리 한 마리씩 왼쪽에서 오른쪽을 옮기면서 몇 번 차를 내렸는지 체크하면 될 거 같다. 몇 번 내렸는지 큰 의미는 없지만 난 내가 몇 번 내려먹는지가 궁금하다.

 

 

 

 

 

저번에 만든 숫자 체크판은 너무 작게 만들어져서 자꾸 잃어버릴 까 불안하고 숫자위치에 맞춰서 돌을 놓는 게 너무 번잡스러웠는데 차총 겸 만든 토끼는 크기도 큼직하고 숫자 카운터 하기도 편하다. 살짝 어둡게 나온 게 아쉽지만.. 그럭저럭 잘 사용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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