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 와 정리하다 보면 가끔 꽃대가 꺾어진 꽃이 왕왕 발생한다. 그럴 때면 그 꽃도 너무 아까워서 한송이 꽃병에 꽂아 놓곤 하는데 공방에 다른 분이 만든 수반이 있어 따라 만들었다.

 

 

 

 

따로 석고틀이 있는 게 아니라서 내가 원하는 사이즈의 바구니를 대고 모양을 잡아 주었다. 

 

 

 

 

 

안쪽에는 꽃을 받칠 수 있게 동그란 고리와 연밥 모양의 고리 2개를 만들었다. 가끔 서있을 수 없는 한 송이 꽃은 여기에 걸쳐 놓기 위함이다.

 

 

 

 

연잎 모양까지 있으니 꼭 작품 같은 느낌이 되었다.

 

 

 

 

물을 담아서 수반으로 사용할 거라 밑에 부분에 유리를 넣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선생님께서 도자기를 구우면서 유리를 넣어 주셨다. 수반이 한층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꽃꽂이할 때는 꽃대가 서있도록 하기 위해 오이시스를 놓고 그곳에 꽃을 꽂아 주는데 오아시스를 대신하여 꽃을 지지해 주는 홀더를 하나 만들었다. 

 

 

 

 

꽃을 고리에 꼽기도 하고, 여기에 꼽아서 세워 놀 수도 있다.  꽃을 꽂을 때 세로로 길쭉하게 꼽아야 꽃이 서있는데 구멍을 사선으로 뚫어서 결국 중앙에 한 구멍만 사용하는 꼴이 되었다. 그리고 저 정도 크기 홀더가 지탱할 수 있는 무게가 한정적이라 가벼운 꽃만 꽂혔다.

 

 

 

 

역시 도자기로 무언가를 만드는 건 실패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인 거 같다. 다음번에는 좀 더 보강해서 꽃이 잘 서있을 수 있도록 좀 더 길게, 무겁게 한송이수반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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