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인센스스틱은 종류에 따라 약간씩 굵기 차이가 있다. 인센스스틱 홀더도 제품에 따라 구멍크기가 천차만별이라서 홀더가 예쁘다고 해서 무조건 구매했다가는 집에서 본인이 사용하는 홀더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사용하는 홀더는 구멍이 너무 얄팍해서 꽂을 수가 없다. 집게를 사용해서 스틱을 살짝 눕혀서 사용했었는데 그것도 불편하여 새로 사려고 찾아보았더니 파는 제품들 모양이 왠지 내가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보여 도자기 공방 다니고 있는 겸 해서 만들어 보았다. 사려고 했던 제품도 이런 식의 모양이어서 비슷하지만 나의 용도에 맞추어 변형해서 만들었다. 앞쪽과 뒤쪽 모양이다. 인센스스틱이 사선으로 통과되도록 대각선으로 구멍을 뚫어 주었다. 앞쪽과 뒤쪽 구멍 같은 크기로 만들어주었는데 구워지면서 구멍 부분이 유약..
도예
꽃을 사 와 정리하다 보면 가끔 꽃대가 꺾어진 꽃이 왕왕 발생한다. 그럴 때면 그 꽃도 너무 아까워서 한송이 꽃병에 꽂아 놓곤 하는데 공방에 다른 분이 만든 수반이 있어 따라 만들었다. 따로 석고틀이 있는 게 아니라서 내가 원하는 사이즈의 바구니를 대고 모양을 잡아 주었다. 안쪽에는 꽃을 받칠 수 있게 동그란 고리와 연밥 모양의 고리 2개를 만들었다. 가끔 서있을 수 없는 한 송이 꽃은 여기에 걸쳐 놓기 위함이다. 연잎 모양까지 있으니 꼭 작품 같은 느낌이 되었다. 물을 담아서 수반으로 사용할 거라 밑에 부분에 유리를 넣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선생님께서 도자기를 구우면서 유리를 넣어 주셨다. 수반이 한층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꽃꽂이할 때는 꽃대가 서있도록 하기 위해 오이시스를 놓고 그곳에 꽃을 꽂아 ..
도예
피자모양으로 둥그렇게 나눔 접시를 만들고 싶었는데 마침 공방에 석고틀이 있어 바로 만들었다. 흙을 얇게 밀어 틀 위에 올리고 흙을 정리해 준 뒤 가래성형을 해서 뒷굽을 달아준다. 접시를 둥그런 모양으로 세팅하려면 6개의 접시가 있어야 해서 똑같은 작업을 6번 반복해 줬다. 같은 틀로 만들었어도 만든 날에 따라 크기 차이가 조금씩 나서 하루에 6개의 접시를 모두 만들었다. 처음 2개 정도는 할 만했는데 같은 작업을 반복하려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정삼각형은 아니고 약간 긴 이등변삼각형 모양이다. 역시 이 그릇도 구워져 나온 후 크기가 현저히 줄어있었다. 만들 때는 좀 큰가 싶었는데 월남쌈이나 구절판 재료 골고루 넣기에는 손색없는 크기이다. 같은 그릇이 6개라서 높이를 대강 맞추어야 통일감 있을 거 같아 살짝..
도예
오일워머 사용 할 때마다 캔들을 껐다 켜기가 너무 힘들었다. 캔들을 켜서 넣기도 하고 넣은 다음 켜기도 하고 그때그때 편한 데로 사용했는데 캔들 초가 다 끝날 때까지 사용할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중간에 초를 끄게 되거나 초를 꺼내야 할 때는 너무 불편했다. 결국 도자기로 티라이트 캔들홀더를 만들기로 했다. 흙을 얇게 밀어서 원형으로 만들고 가래성형으로 높이를 만들어 주고 기존에 집에서 사용하던 캔들홀더를 가져와서 대고 크기를 가늠했다. 흙으로 성형 후 줄어들 것을 감안하여 유리캔들홀더보다 크게 제작했다. 집에 있는 하트모양 캔들이 원형캔들보다 큰 편이어서 최소 이 정도보단 커야 할 듯하여 샘플로 대어 봤다. 이 정도 넉넉하게 만들었는데 도자기를 굽고 나서 잘 들어갔으면 했다. 도자기오일워머에서 꺼내기 쉽..
도예
공방에서는 정규수업으로는 기초방법을 알려주는 3번의 수업이 있고, 그 이후에는 자유수업으로 진행이 된다. 이번엔 정규수업 세 번째 수업인 물레성형이다. 티비에서 장인들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물레 위에 흙을 얹고 멋지게 도자기를 만드는 걸 보면서 내 머릿속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방식은 저런 거구나 하는 인식이 박혀있었다. 그래서 도자기를 배우러 간다 하면 물레로 그릇이나 컵을 만드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막상 도자기를 만들러 와보니 물레로 만드는 방식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고 좀 모양이 예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모양이 나오는 그런 개념이 아니었다. 이번 수업은 내 머릿속 상상에만 있던 물레로 도자기를 만드는 수업시간이다. 혼자 물레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가 없기에 명장님께서 가이드를 해 주시고..
도예
도자기클래스 두 번째 수업은 컵 만들기이다. 이번 시간의 컵 제작 방식은 도자기공예의 기초 방식 중 하나인 가래성형으로 컵을 만드는 시간이다. 먼저 동그란 밑바닥을 만들고, 흙을 가래떡처럼 길게 손바닥으로 밀고 그것을 원형으로 돌려가며 밑바닥부터 올려 나가는 방식이다. 왠지 가래떡 같이 길다고 해서 이 방식을 "가래성형"이라고 부르는 건 아닐까 싶다. 원하는 높이와 넓이대로 컵의 몸체를 만들고 손잡이를 달아준다. 컵을 조금 두껍게 만들고 크게 만들었더니 손잡이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고 해서 손잡이 부분을 엄청 두툼하고 크게 만들었다. 손잡이 끝 부분 아래쪽은 꼬리처럼 동그랗게 말리는 게 멋스러워 보여 이렇게 했는데 위와 같이 끝부분을 해 놓으면 구울 때 깨질 염려가 있어 보통 저렇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
도예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도자기로 연필꽂이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찰흙으로 주물럭거리며 무언가를 만드는 손재주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는 편이어서 도자기 시간에도 아무 무늬도 없는 긴 원통형 연필꽂이를 만들었었다. 그림을 잘 그려서 구웠으면 좀 더 맘에 들었을 텐데 그냥 긴 원형꽂이이다 보니 심심한 모양에 애착이 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 이후로 도예수업시간은 없었지만 가끔 찰흙수업시간은 있어서 흙을 만질 기회는 있었지만 역시나 손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모양이 잘 나오지 않아 찰흙시간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어렸을 적 기억 때문이었는지 도자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는데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도자기 클래스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수강을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도자기 수업은 기존에 만들어진 석고틀에 도..
도예